청약통장에 매달 돈은 넣고 있는데 요즘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것 같아요.
“집도 있는데 이거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나?”
“앞으로 청약할 일도 없을 것 같은데 그냥 해지할까?”
특히 몇 년씩 넣다 보면 통장에 쌓인 돈도 제법 커져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청약통장 해지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래 가지고 있던 통장이라면 해지 버튼부터 누르는 건 조금 아깝습니다.
한번 해지하면 그동안 쌓아온 가입기간과 납입이력을 다시 되돌리기 어려운 게 더 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청약통장은 어디에서 해지할까?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홈에서 가입하고 해지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 통장을 관리하는 곳은 내가 청약통장을 가입한 은행입니다.
따라서 해지도 해당 은행을 통해 진행합니다.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서 해지할 수 있고, 가입 은행에서 비대면 해지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에서도 가능합니다.
다만 은행이나 계좌 상태에 따라 비대면 해지가 제한될 수 있으니 앱에서 해지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면 해당 은행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영업점에서 해지할 경우에는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을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해지하면 돈은 어떻게 받을까?
청약통장을 해지하면 그동안 납입했던 원금과 해지일까지 계산된 이자를 한꺼번에 받게 됩니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서도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해지하는 경우 원금과 이자를 해지할 때 한꺼번에 지급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입한 지 1개월 이내에 해지하는 경우에는 이자가 지급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래된 청약통장이라면 잠깐
사실 청약통장 해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을 찾는 방법이 아닙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청약통장의 이력을 포기해도 되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가지고 있던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나중에 다시 청약통장을 만든다고 해볼게요.
새로 가입한 통장은 말 그대로 새로운 통장입니다.
예전 통장의 가입기간을 그대로 이어받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청약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오래된 통장을 해지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은 집이 있거나 청약할 계획이 없더라도 앞으로 주택을 갈아타거나 가족 상황이 바뀌면서 청약을 다시 생각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돈이 필요해서 해지하는 거라면?
청약을 포기하려는 게 아니라 단순히 통장에 들어 있는 돈이 필요해서 해지를 고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는 해지하기 전에 청약통장 담보대출이 가능한지 가입 은행에 먼저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대출이 무조건 해지보다 유리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출에는 이자가 발생하기 때문에 필요한 금액과 기간, 금리를 비교해야 합니다.
하지만 잠깐 필요한 돈 때문에 수년 동안 유지한 청약통장을 없애려는 상황이라면 비교해볼 가치는 있습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았다면 더 조심
여기서 하나 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청약통장 납입액으로 연말정산에서 주택마련저축 소득공제를 받아왔다면 해지할 때 세금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국세청에 따르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납입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득공제를 받은 사람이 가입일부터 5년 이내에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경우에는 일정 금액이 추징될 수 있습니다.
국세청 유권해석에서도 조세특례제한법 제87조에 따라 가입일부터 5년 이내 해지하는 경우 소득공제 적용 이후 납입한 금액을 기준으로 추징세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연말정산에서 청약저축 소득공제를 받았다면 예상 해지금액만 보고 바로 해지하지 말고 세금 추징 여부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이 있으면 청약통장은 필요 없을까?
이 부분도 많이 헷갈립니다.
“이미 집을 샀으니까 청약통장은 필요 없겠지?”
꼭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청약통장이 필요한지 여부는 현재 주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주택에 청약할 것인지, 청약 자격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유주택자 = 청약통장 필요 없음’이라고 생각해서 오래된 통장을 바로 해지하는 것은 권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청약통장, 해지해도 될까?
정리하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입한 은행에서 해지하면 됩니다.
하지만 판단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청약할 가능성이 전혀 없고 통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면 해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입기간이 오래됐거나 향후 청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면 당장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해지하는 것은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목돈이 필요해서 해지하는 경우라면 청약통장 담보대출과 비교해보고,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았다면 5년 이내 해지에 따른 추징 여부도 확인해보세요.
청약통장은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만든 통장이 내가 지금까지 유지했던 시간까지 되돌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청약통장 해지는 ‘어떻게 해지하지?’보다 ‘지금 해지해도 괜찮을까?’를 먼저 따져보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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